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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청춘 70세 황금기
  • 등록일 2022-12-09
  • 글쓴이 윤애단(용범)
  • 조회 646



60대 청춘만세 70대 황금기

    

                                           글 윤용범(애단)

 


의병정신으로 새 정치한답시고 한동안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요.

주저앉은 것이 꿈이었지 싶어요.

까마귀 떼들 우글거리는 아사리 판에 저 같은 순진한 백로가요.

꿈과 열정만 갖고 나설 곳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으니요.

다행이지요.


제 마누라부터 가는 길을 막아서면서요.

"정치야이혼이야?

나 당신하고 안 살거얏!

잘 난 것도 없으면서 정년까지 다녀 연금액수나 올리라니깐,

왜 일찍 기어나왔냐고요.

다 말아먹고 알거지 되고 싶어 그래요?

 

그 추운 겨울날 마누라에게 연금통장 압수당하고요.

짐싸서 내쫒기듯 집을 나왔어요.

나와 보니 제가 걱정 안해도 세상은 돌아가고요.

저만 배 고프고 민초들 굶어 죽지 않더라고요.


마누라께 무조건 투항하고요.  

인생 3모작으로 리무진 운전기사다 싶었어요.

대형버스트럭 운전면허를 땄고요.


칠전팔기(七顚八起)에요.

면허시험장 버스들이 고물이라 어느 때는 백밀러도 떨어져 나가고요.
에스자 곡선 후진에서 연속 불합격이었으니요.


아들이 저를 취직시켜 준답시고 이곳저곳에 구직신청을 했어요.'

"아빠리무진버스는 아빠 나이는 접수도 안 받아줘요.

여행사 한 곳에서만 운전사 면접 보라 오래요."

 

정말로 제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순진했어요.

실제로 면접을 보던 사장이란 자가 비웃더라고요.


아이고뭐시랑깨?

중앙청 고급간부시당가연세대 석사시라고잉?

필요없당께가보드라고


고학력이 문제란 것도 처음 알았어요.

해서 그냥 고졸에 백수라고 신청을 다시 했더니요.

한 곳에서 연락이 왔지요.

 

하지만 제 아내가 반대했어요.

반대이유가 웃겨 그만 우리 세 식구 웃다가 뒤집어 졌고요.


"아니 말이 좋아 정화조 청소차지그것 똥 푸는 차 아니냐?

넌 왜 하필 네 아빠를 똥차 운전사 만들지 못해 애쓰냐?


여보당신이 뭐 대통령 통일정책자문 헌법기관 자문위원이면서요?

선생님들께 으쓱했단 말에요.

​우리학교 여선생님 남편들은 변호사다 건축사다 돈 잘 벌어다 준다고 자랑질만 해요.


하거늘 내 남편은 MB정권 때 감원대상자로 찍히곤요.

금배지 달고 MB 타도한답시고 아들과 아비 둘이 같이요.

눈알아 뒤집어져 통장은 깡통 먼들고 카드 마구 끍어 대더니 국 말아 먹고는요.

이제와 냄새나는 똥차 운전수라니 나도 같이 똥 퍼야 하냐고? 

나 자존심 상해 선생질도 못해 먹어요."

 

죄송해요.

분뇨차 운전사나 그 가족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빕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누군가 해야 할일을 하시는 분들이요.

대접 받아야 해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다소 상스런 말을 진솔하게 전한 거예요.

그냥 웃어 주세요.

 

마누라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재직 중 직책상 두 명의 변호사 직원의 상사로서 다루었던 법무행정경험과요.

법률적 소양을 살려 보세요.

평생직장 삼아 놀아도 나가 놀고 내 눈앞에 보이지 말아요. 

돈이야 벌면 더 좋고 아니면 지역주민들께 재능기부한 샘치세요.”


인테리어도 곱게 행정사사무실을 차려 준 아내가요.

감사해요.


물권법, 계약법,  형법 등 법률공부를 진작 해 둔 것이요.

실용적이라 잘했다 싶어요.

 

가끔 생각 하곤 해요.



'법망에 걸려 망연자실하는 영세민들을 보니, 마음이 짠하네,

사는 게  다 무엇인지?

돈있고 힘있는 자들은 법망을 잘만 빠져나가던데  거미줄에 걸린 날파리처럼 측은하네 그랴'

 

제 친구들의 전화가 느닷없이 와요.

당신, 그 나이에 왜 그렇게 불쌍하게 사냐?

일만하고 공부만하다 죽을거냐고?

막걸리나 한잔 하게 나와라!”

 

웃으며 속마음으로 혼자 속삭여요.

까마귀 하품하다 알 떨어뜨리는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내 나이가 어때서?

불쌍하기는 내가 왜 불쌍하냐?


하는 일이 보람있고 답답한 사연 많은 사건의뢰인들에게요.

과분한 대접만 잘 받는다."

'

 

예전에는 퇴직이 인생의 종착역처럼 생각했지요.

새로운 인생 이모작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소위 젊은 오빠들이나요.

누나들이 많아요.


법정노인연령 65세는 이제 재고되어야 해요.

100세 시대에 60대는 청춘만세고 70대는 황금기라고 생각해요.


흑말타고 백설공주 찾아가는 풋풋한 소년의 마음으로 웃으며 살아가요.

 

한국통일협회 선배님들을 비롯한 우리 동지들!

모두 구구 팔팔하시자고요.

백세에 저 세상에서 오라하거든요.


평화통일 못 이루고는 못 간다.”고 전해요.

아니면요.


애단이 놈 훗날 백수연(白壽宴) 이나 보고 간다!"

라고 전하시던지요.

  

백수연 때 모시고자 하니요.

만수무강하시와요.


그날 건강한 모습들로 오시와요.

 귀신 되어 떼로 몰려 와 백수연 망치지 말고요.


부디 건강 하시고요.

축복된 나날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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